검은 세로줄이 생긴 손톱… 혹시 흑색종일까요?
하루에도 몇 번씩 손을 들여다보는 우리는 손톱의 변화에 의외로 둔감합니다. 하지만 어느 날 손톱에 이상한 검은 세로줄이 생겼다면요? 무심코 지나치기엔, 이 현상은 아주 치명적인 질환의 전조일 수 있습니다. 바로 흑색종 손톱, 정확히는 '조갑하 흑색종'이라 불리는 악성 피부암입니다.
흑색종은 흔히 피부에 생긴다고 알고 있지만, 손톱 아래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손발바닥, 손톱 밑과 같이 자외선 노출이 적은 부위에 잘 생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조기 발견이 어렵고,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죠.
손톱 흑색종 증상 – 어떻게 생기나요?
초기에는 손톱 아래에 검은색 혹은 갈색의 세로줄이 생기면서 시작됩니다. 단순히 멜라닌 색소가 침착된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일반적인 착색과 다른 점이 분명히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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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로줄의 색이 점점 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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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이 점점 넓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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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이 울퉁불퉁하거나 모양이 불규칙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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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 주변 피부까지 착색이 번진다 (Hutchinson’s si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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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은 거의 없다
놀랍게도 대부분의 조갑하 흑색종은 통증이 없습니다. 그래서 초기에 '뭐 그냥 멍이겠지', '영양 부족인가'라고 넘겨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제는 시간이 지날수록 손톱의 변형이 심해지고, 병변이 확산되면 수술로도 회복이 어렵다는 점입니다.
손톱 흑색종 원인 – 왜 생기는 걸까요?
흑색종 손톱은 자외선 노출만으로 생기는 질병이 아닙니다.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데요, 대표적인 원인은 아래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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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적 요인
가족 중에 피부암 또는 흑색종 병력이 있는 경우 발병 확률이 더 높습니다. 특히 조갑하 흑색종은 유전 요인이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외상 또는 반복 자극
손톱을 자주 부딪히거나 눌리는 경우, 그 부위의 멜라닌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변형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
면역력 저하
면역력이 낮은 사람은 정상 세포의 DNA 손상을 제대로 복구하지 못해 암세포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
자외선 노출
직접적인 노출은 아니더라도 자외선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환경이라면 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착색과 흑색종의 차이점, 어떻게 구별할 수 있나요?
누구나 손톱에 한두 번쯤 생겨본 검은 줄. 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무해하고, 어떤 경우엔 정말 위협적이죠. 일반적인 색소침착과 손톱 흑색종을 구분하는 간단한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구분 | 일반 색소침착 | 손톱 흑색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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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상 | 연한 갈색, 균일함 | 짙은 갈색~검정, 색 변화 있음 |
선의 너비 | 얇고 일정 | 점점 두꺼워짐 |
주변 피부 | 변화 없음 | 착색이 퍼짐 |
통증 | 없음 | 없음 (진행 시 불편감) |
지속성 | 수주 내 자연 소실 | 점점 더 진해짐, 사라지지 않음 |
즉, 선이 점점 넓어지고, 손톱 주변 피부까지 번진다면 지체 없이 병원에 가는 것이 최선입니다.
손톱 흑색종 진단 – 병원에서는 어떻게 검사할까요?
흑색종이 의심되면 피부과 전문의는 몇 가지 절차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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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모스코피 검사:
특수 장비로 손톱의 내부 구조를 확대해서 관찰합니다. -
조직검사 (Biopsy):
흑색종이 의심되는 부위를 절개하여 실제 암세포 유무를 확인합니다. -
초음파/CT/MRI:
암이 손가락 뼈나 다른 부위까지 퍼졌는지 확인하는 데 사용됩니다.
조기 발견만 된다면 절제수술만으로도 완치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진단 시기가 늦어진다면 절단 수술이나 항암 치료까지도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손톱 흑색종 치료법 – 수술만이 답일까?
흑색종 손톱의 치료는 병변의 깊이와 전이 여부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초기라면 단순 절제술로 끝날 수 있지만, 진행된 경우는 훨씬 복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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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변 절제술
손톱 부위만 정교하게 도려내는 수술입니다.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는 방향으로 시행됩니다. -
지절절제술 (손가락 마디 절단)
암세포가 뼈나 인대까지 퍼졌을 경우, 더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
항암요법/면역요법
전이가 있거나, 수술만으로 암세포를 제거할 수 없을 때 시행됩니다. 최근에는 면역치료제도 효과적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
레이저 치료
아주 초기 단계에서만 사용되며, 깊이 침범한 흑색종에는 권장되지 않습니다.
예방이 가장 좋은 치료입니다
사실 흑색종 손톱은 예방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래와 같은 생활 습관만 잘 지켜도 충분히 리스크를 줄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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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에 이상이 생기면 무조건 피부과에 방문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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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발톱 부위를 자주 확인하고, 색이나 모양 변화에 민감해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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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외선 차단제를 손등에도 꼼꼼히 바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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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을 꽉 끼는 신발이나 장갑에 오래 넣어두지 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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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 병력이 있다면 정기 검진 받기
마무리 – '설마'가 진짜 될 수 있습니다
흑색종 손톱은 흔한 질병은 아니지만, 놓치면 매우 위험한 질환입니다. 특히 조기 발견이 유일한 생존 전략이기에, 손톱에 검은 선이 생겼다면 절대 가볍게 여기지 마세요. 피부과 진료는 그 어떤 두려움보다 당신의 생명을 지켜주는 작은 실천이 될 수 있습니다.
평소와 다른 작은 변화에도 귀를 기울이는 삶, 그것이 흑색종을 이기는 첫걸음입니다.